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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국내 투자 1등 수입차 기업 BMW코리아, ‘안성 물류센터’ 300억원 추가투자…“유라시아 시대 부품 물류 허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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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국내 투자 1등 수입차 기업 BMW코리아, ‘안성 물류센터’ 300억원 추가투자…“유라시아 시대 부품 물류 허브 구축”

입력
2019.09.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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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계 국내 투자 1위 기업인 BMW그룹코리아가 안성 부품물류센터(RDCㆍRegional Distribution Center)에 300억원으로 추가로 투자한다. 2017년 1,3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안성 RDC는 중국, 미국 등을 포함한 BMW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추가 투자로 3만1,000㎡ 가량 커지면 8만8,000㎡까지 확장돼, ‘유라시아’ 시대 부품 물류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방문한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BMW 안성 RDC는 축구장 8개 규모와 맞먹는 5만7,000㎡의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품이 8만6,000종으로, 전국 BMW 서비스센터에 공급할 수 있는 가용성이 95.1%에 달한다. 부품 대부분이 독일 본사를 거쳐 공급되는 BMW그룹 정책을 고려하면, 안성 RDC가 국내 서비스 품질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성 RDC는 메인창고, 위험물 창고(2개동), 팔레트 보관소, 웰컴하우스, 경비동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돼있다. 인공습지 및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테리아, 산채로, 웰컴센터 등의 직원 편의시설을 운영한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구역에 부품을 처리할 수 있는 12개의 도크와 4개의 확장용 도크를 보유해 기존 대비 3배 이상 부품 처리능력을 개선했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는 안성 RDC 조성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 가치고 삼았다. 화재를 대비한 설비도 구축했다. 창고동은 온도에 민감한 ESFR 스프링 클러헤드 1만3000개를 설치해 화재 초기 대응 및 진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불연재인 미네랄 울(mineral wool) 판넬로 시공하고 방화셔터 및 방화스크린과 함께 물류센터 내 모든 소방제품을 UL 인증마크와 FM 인증품을 사용했다. 지하엔 900t의 소화수를 저장해 만일의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에 대비한 데이터 보호를 위해 모든 시설 내 배선 및 전력기구 등에 이중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RF 스캐너를 도입해 부품관리의 정확성도 높였다.

안성 RDC는 친환경성도 고려했다. 시설 내 모든 조명은 모션센서를 적용해 자동으로 사람을 감지하고 자동 온오프 기능을 적용해 기존 에너지의 약 40%를 절약했다. 또 높은 천정과 바닥의 온도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중난방 시스템을 통해 여름이나 겨울에도 최적의 상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닥은 근무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먼지 발생이 없는 '더스트프리(dustfree)' 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안성 RBC는 오전 발주 기준 당일 오후 5시 이내, 오후 발주 기준 익일 아침 7시 이내 딜러 배송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신속함은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화재 사태’를 조기 진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리콜 당시 BMW코리아는 주중ㆍ주말을 가리지 않는 24시간 가동 체제로 4개월 만에 리콜 대상 차량 17만대 중 90%를 달성했다. 특히 지역별로 빠른 부품 공급을 위한 ‘스페셜 오퍼레이션 존(Special operation zone)’을 만들어 대기 없이 부품을 즉시 공급해 소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정상천 BMW코리아 애프터서비스 총괄(상무)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평균 18개월에 걸쳐 70%의 리콜 이행율이 이뤄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EGR 리콜이 단 4개월 만에 90% 이상 이뤄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딜러사들의 헌신, 정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라며 “리콜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통해 본사, 딜러와 함께 소비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이번 화재 사태 이후 국내 부품 물류센터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안성 RDC에 300억원을 투입해 약 3만1,000㎡규모를 추가로 확장하는 것. 이에 따라 아성 RDC는 중국, 미국 등 다른 BMW 해외 법인과 비교 불가한 규모의 부품 물류센터로 확장된다. 또 BMW코리아는 기존에 활용하고 있던 항공 운송과 해상 운송에 더해 ‘유라시아 철도’ 운송도 준비 중이다. 현재 독일에서 국내까지 항공 운송은 10일, 해상 운송은 60일가량 걸리는데 40일가량 소요되는 철도 운송을 추가해 부품 조달 용이성을 높이기로 했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RDC).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 측은 향후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본격 시작되면 기존 항공과 해상 운송 체제에서 철도 운송 루트가 추가되어 더 빠른 부품 공급 및 안정성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AI를 적극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시스템 일부에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 계획도 발표했다.

BMW코리아는 서비스 프로그램 개편 및 강화에 나선다. 업계 최초로 보증 기간이 지나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한 ‘AS 구독 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며, 기존 디지털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BMW 플러스 앱 다운로드가 19만건을 돌파하고, 월 1만2,000여 건의 차량 픽업과 딜리버리, 대차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서비스 공급 용량을 향후 3년간 1.5배 확대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도 실행한다. 서비스 공급 용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외곽지역에 기존 서비스센터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형 서비스 거점인 ‘서비스 팩토리’를 도입하고, 대형 마트와 연계한 PIT(경정비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이 일상에서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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