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추석인 13일에도 지난 주말 북한을 휩쓸고 간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북한이 단기간에 피해를 복구한 사례들을 소개한 데는 정권의 재난 관리능력을 과시해 민심을 결속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방송에서 여러 성(정부 부처)과 중앙기관들이 태풍 피해지역에 식량과 의류, 부엌세간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들 기관이 “자연재해를 입은 인민들의 고통을 자기 아픔으로 여기고 있다”며 “피해지역들에 많은 지원물자를 보내줌으로써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단천지구에서 태풍으로 파괴된 철도 구간 7개소를 3일 만에 복구한 덕분에 “12일 새벽부터 추석을 맞으며 여행길에 오르는 손님들을 위해 열차 운행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꾼들은 인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추석 전으로 철길복구를 끝낼 목표를 세우고 전투 지휘를 혁명적으로 하였다”며 “피해복구 현장들에 선전·선동수단들이 총동원된 가운데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치열한 백열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태풍으로 지붕 기와가 날아가고 여러 그루의 나무가 넘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개성 고려박물관 사례도 소개했다. 신문은 “피해 상황을 목격한 해당 부문의 일꾼들과 현지 주민들도 피해복구가 며칠은 걸릴 것으로 보았다”면서 “그러나 고려박물관의 일꾼들과 종업원들, 피해복구에 동원된 조선인민내무군 군인들은 군민 대단결의 위력으로 복구 전투를 하루 동안에 끝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북한 매체들은 예년처럼 여러 기사를 통해 추석의 유래를 소개하고 민속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서희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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