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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ㆍ하드디스크 의혹 제기에… 정경심 vs 검찰 ‘피의사실 공표’로 다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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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ㆍ하드디스크 의혹 제기에… 정경심 vs 검찰 ‘피의사실 공표’로 다시 신경전

입력
2019.09.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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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과 피의사실 공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교수는 11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정경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사관계자들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최모 웰스씨엔티 대표에게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우려하며 입마추기를 지시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데 이어, 정 교수가 자신의 동양대 컴퓨터 반출을 도운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에게 자신의 집 컴퓨터 두 대와 동양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김씨는 정 교수 지시에 따라 집 컴퓨터 두 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동양대 컴퓨터는 규격이 달라 바꾸지 못하고 통째로 들고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교수는 김씨에게 기존 하드디크스를 따로 보관하다 상황이 정리되면 재설치 해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는 기존 하드디스크를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 보관함에 숨겨뒀다가 11일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정 교수는 “(검찰이) 언론을 통해 사실상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형사사법절차를 통해 가려져야 할 진실이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이나 반론권은 무력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일부 언론에 사실인양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은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며 “(정확한 입장은) 검찰 조사나 법언의 재판 과정을 통해 밝힐 테니 그때까지 수사과정에서 있었던 정보가 유출되거나 일부 유출된 정보로 진실을 왜곡해서 보도하는 일이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즉각 입장자료를 내며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녹취록 공개나 하드디스크 교체 등과 관련된 보도들은 해당 언론사가 사건 관계인이나 그 변호인을 인터뷰하는 등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이 명확하다”며 “취재 과정은 검찰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정상적인 수사공보조차 곤란할 정도로 수사보안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수사에 전념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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