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농구 대표팀 도노반 미첼이 11일 중국 둥관에서 열린 농구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탈락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둥관=EPA 연합뉴스

미국 남자 농구 ‘드림팀’이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미국은 11일 중국 둥관의 둥관농구센터에서 펼쳐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에 79-89로 패했다. 미국이 국제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패한 건 2006년 월드챔피언십에서 그리스에 패한 뒤 13년 만이다. 연승 행진도 ‘58’에서 멈췄다.

화려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구성으로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이번 미국 대표팀은 스타들의 잇단 불참 선언에 역대 최약체 드림팀으로 꼽혔다. 12인 엔트리 가운데 2018~19시즌 NBA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는 켐바 워커(보스턴)와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두 명뿐이었다.

다만 코치진은 ‘호화 스태프’였다. 감독에 NBA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그렉 포포비치(샌안토니오)가 지휘봉을 잡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인 스티브 커가 코치를 맡았다. 하지만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말 호주와 평가전에서 패배, NBA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경기에서 78연승 행진이 끊기며 우려를 낳았고 실제 월드컵 3연패에 실패했다.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총재는 이번 드림팀을 두고 “실수”라고 규정하며 “선수들에게 NBA 시즌, 올림픽을 뛰는 것처럼 농구월드컵에서도 요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20년 넘게 NBA를 취재한 언론인 제프 굿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패배는 도쿄올림픽에서 스타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대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은 3전 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도 지난 시즌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이끄는 그리스를 꺾었고, 연달아 브라질까지 잡아내며 8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2년 연속 NBA 올해의 수비수에 뽑힌 뤼디 고베르(유타)가 버티는 프랑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니콜라스 바툼(샬럿)을 비롯해 에반 포니에(올랜도). 프랭크 닐리키나(뉴욕)까지 포지션마다 현역 NBA 선수가 한 명씩 포진한 프랑스에 일격을 당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프랑스는 13일 아르헨티나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대결한다. 미국은 12일 세르비아와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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