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저효과 뛰어넘는 수준”… 경기 부진 추세에 변화 올지 관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45만명을 넘어서며 ‘깜짝 급등’했다. 고용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등 다른 고용지표도 모두 개선됐다. 9개월 연속 뒷걸음치던 수출도 이달 들어 깜짝 증가세로 출발해 경기 부진 추세에 변화가 올 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취업자 최대 증가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3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40만명대 증가 역시 2017년 4월(42만명)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취업자 수 급증으로 각종 고용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오른 64.1%를 기록, 8월 기준으로는 1997년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5%포인트 상승한 67%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8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7만5,000명 줄어든 85만8,000명을 기록, 8월 기준으로 2013년(78만3,00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대(-11만7,000명), 40대(-6만명), 50대(-4만2,000명), 30대(-4만1,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감소했다. 실업률(3.0%)도 1.0%포인트 감소하며 2011년 1월(-1.2%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7.2%) 역시 8월 기준으로 2012년(6.4%) 이후 최저치였고, 전년 대비 감소폭(-2.8%포인트)도 2000년 8월(-3.3%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1.8%를 기록해 8월 기준으로 2016년(2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 취업자수 증가 추이-박구원기자
 ◇홍남기 “고용 회복세 뚜렷… 반가운 마음” 

지난달 취업자수 깜짝 급등의 요인으로는 기저효과와 정부의 재정 투입, 제조ㆍ도소매업에서의 취업자 수 감소폭 둔화 등이 꼽힌다. 우선 지난해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00명에 불과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부분 작용했다.

하지만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기저효과만 따진다면 증가폭이 30만명 안팎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45만명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별로 보면 재정일자리가 주류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4,000명이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숙박ㆍ음식점업에서도 10만4,000명이 증가했다.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도 8만3,000명이 추가됐고,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6만명이 늘었다.

제조업(-2만4,000명)과 도소매업(-5만3,000명)은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각각 9만4,000명과 8만6,000명이 줄었던 7월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 다만 연령별 취업자수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 30~40대 감소’가 여전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인이 무엇이든 고용개선은 매우 고무적이며 또 매우 의미 있는 변화와 추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출 반등할까 

수출 감소세에도 변화가 일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150억달러)은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산정 기간이 짧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7월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31.1% 급증한 점이 고무적이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05.6% 증가했고, 승용차(20.7%), 가전제품(50.5%) 등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33.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본과의 수출입은 각각 15.2%, 4.2%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이 수출을 완전히 막은 건 아니어서 아직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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