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ㆍ여의도ㆍ판교ㆍ가산단지 등 서울 4개 지역 직장인 분석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시간제(주 52시간제)의 효과로 직장인의 하루 근무시간이 평균 13.5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간은 늦춰졌고 퇴근 시간은 당겨졌다.

고용노동부는 11일 KT와 BC카드에 의뢰해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 여의도, 판교, 가산디지털단지 4개 지역 직장인들의 근무시간과 출퇴근 시간, 소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지국에 잡힌 휴대전화 신호정보를 이용해 분석했는데, ‘직장인’은 오전7시부터 오후6시까지 한 달에 10일 이상 동일 KT기지국에 4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신호가 포착된 휴대폰 이용자를 말한다.

지역별 직장인 근무시간. 그래픽=박구원 기자

올해 3~5월 기준 이들 4개 지역 직장인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588.7분으로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1년 전(2018년 3~5월ㆍ602.3분)보다 13.5분이 줄었다. 특히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은 광화문의 경우 605분에서 565.8분으로 39.2분이나 감소했다. 반면 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586.0분에서 586.6분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아직 주 52시간제가 시행되지 않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주로 모여있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직장인들이 여가ㆍ문화ㆍ자기계발 관련 업종에 쓰는 돈도 늘었다. 제도 시행 전(2017년 8월~2018년 5월)과 시행 후(2018년 8월~ 2019년 5월) 서울 지역 BC카드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여가ㆍ문화ㆍ자기계발 관련 업종의 이용액은 평균 18.3%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업종 이용액 증가 평균(9.2%)의 2배에 달한다. 여의도에서 스포츠 레저업종 이용액은 10.35%가 늘었고, 판교는 골프업종이 93.8%, 스포츠 레저업종이 29.5% 증가했다. 가산디지털단지의 경우 학원업종 이용액이 83% 늘었다.

반면 사무실 인근 유흥업종(일반 주점, 노래방 등) 소비는 하락세였다. 판교와 광화문의 유흥업종 이용액은 각각 18.4%, 9.3% 감소했다. 직장인들의 회식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사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여의도의 저녁 급식(위탁 급식) 이용액은 64.8% 감소했다. 광화문(-11%)과 판교(-10.5%)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중소기업이 많아 주 52시간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산디지털단지의 위탁 급식 이용액은 30.7% 증가했다. 김윤혜 고용노동부 임금근로시간과장은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직장인의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경향이 유의미하게 관찰됐다”며 “직장인은 근로시간 감소로 생긴 여유시간에 자기계발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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