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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형간염 급증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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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형간염 급증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

입력
2019.09.11 12:14
수정
2019.09.11 18:4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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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섭취 중단 권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A형간염이 유행한 주요 원인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1일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조개젓을 다시 먹어도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A형간염 발병 건수는 지난해의 7,8배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개젓이 올해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조개젓 제조ㆍ판매사 11곳의 10개 품목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들은 유전적으로 가까운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이 중 9개 품목은 중국산이고 1개 품목은 국산이다.

국민 식생활이 갑자기 변화한 것도 아닌데 올해 A형간염 발병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정한 시기에 바다로 흘러 들어간 생활하수 등에 바이러스가 있었고, 바이러스가 포함된 오염물질을 조개류가 축적한 걸로 보인다”며 “이 조개가 식품으로 제조돼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생조개를 A형간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분간 조개젓과 생조개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조개젓은 현재 224개 기업이 332개 제품을 유통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식약처는 이르면 27일까지 모든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제품은 전량 회수하되 나머지는 유통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조개젓 오염이 의심되는 제품명은 식약처 홈페이지 ‘식품안전나라’ (www.foodsafetykorea.go.kr)에 공개된다. 염민섭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조개류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WHO의 권고대로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서 먹기를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A형간염 발병 가능성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과거 A형간염에 걸린 적이 있다면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접종할 필요는 없다. 1960년대 이전 출생자는 감염 경험이 있어 대부분 면역력이 있다. 또 2015년부터 만 9세 이하 소아에 대해 A형간염 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에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도 상당수 면역력이 있다. 그러나 1970~1980년대에 출생한 20~40대는 면역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역학조사를 벌여 A형간염 유행 원인을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A형간염 유행이 전에 없었던 수준이기 때문이다. 발병 신고 건수는 이달 6일 기준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818명) 7.8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9년 1만5,000여명이었으며, 30대와 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를 차지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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