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밀어내기’ 가능성… “증가세 전환 평가는 일러”
일본으로부터 수입 4.2% 증가 “수출규제 영향 아직 미미” 평가
지난 1일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울산=뉴스1

최근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 중인 수출이 9월에는 상승세로 출발해 월간으로도 하락세를 멈출 지 주목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5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10억1,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가 7.5일로 작년에 비해 0.5일 많았다는 점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0.04% 증가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31.1%(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에 우려를 고조시키는 요인이 됐다. 고꾸라지기만 하던 수출이 이달 들어 상승세로 출발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수출액 산정 기간이 짧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밀어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20일까지의 수출 동향을 봐야 상승세 전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05.6%나 증가했고, 승용차(20.7%), 가전제품(50.5%) 등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33.3%로 크게 악화됐고, 석유제품(-3.7%), 액정디바이스(-56.1%)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로 미국(19.2%), 베트남(21.7%), 유럽연합(EU)(36.9%) 등에는 증가했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도 수출액이 15.2% 늘었다. 이에 반해 대규모 시위로 정세 불안이 빚어진 홍콩으로의 수출은 42.7% 줄었고 중국(-14.5%), 대만(-32.0%) 등으로도 감소폭이 컸다.

1~10일 수입도 141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원유(2.9%), 정밀기기(2.8%), 승용차(126.2%) 등에서 수입이 늘었고, 기계류(-0.4%), 가스(-9.1%), 석유제품(-29.5%) 등은 감소했다. 중국(9.8%), 미국(34.6%), 베트남(39.6%) 등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수출 규제에 돌입한 일본에서의 수입이 4.2% 증가한 점은 특이점으로 꼽힌다.

심규진 기획재정부 거시정책과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등 수출규제가 수출을 완전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었고 극히 일부 품목에만 적용돼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중동(-13.9%), EU(-0.4%), 호주(-17.9%)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세로 출발하면서 1~10일 무역수지는 8억6,8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 동기(-26억400만달러) 적자에서 전환했다. 1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는 236억9,6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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