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과 ‘조국 보도 자율성 침해’ 내부 비판 여파… 사측 “방송법 부정” 반박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전경. KBS 제공

KBS노동조합이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KBS 경영난과 더불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보도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취재 자율성 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노조의 사장 신임 투표 진행에 사측은 “방송법에 따라 임명되고 임기가 보장되는 사장에 대해 신임 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한 방송법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서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11일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6일부터 24일까지 KBS 직원을 대상으로 양 사장에 대한 신임 또는 불신임 투표를 시행한다. 1,200여 명이 속한 KBS노동조합은 KBS 내 두 번째로 큰 노조다.

투표 결과가 강제성을 띠진 않는다. 신임 투표는 노사 단체 협약에 포함된 규정도 아니고, KBS 사장의 임명은 대통령이 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 사장은 임기 내 신임 투표에 부쳐져 KBS 운영에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노동조합은 조 장관 임명 논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취재 자율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지난 3일 KBS1 ‘시사기획 창’ 방송 전 제작진이 내보내려 한, 조 장관의 과거 발언이 데스크에 의해 절반 가까이 삭제됐다는 게 비판의 요지였다. KBS노동조합은 프로그램 기획 방향과 맞지 않게 조 장관 지지 집회 녹취와 지지자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노조인 KBS공영노조도 성명을 내 “‘시사기획 창’이 정권에 부담되는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시간을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서 토요일 밤 8시로 옮긴다고 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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