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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걸리기 쉬운 질환 예방ㆍ치료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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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걸리기 쉬운 질환 예방ㆍ치료 어떻게 할까

입력
2019.09.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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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추석연휴 때 뜻하지 않은 사고나 질환이 발생하면 당황하기 쉽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때 감기, 두드러기, 장염, 염좌 등에 걸려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추석연휴 걸리기 쉬운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올 추석, 더위 가시지 않아 장염 위험

추석연휴 때 가장 걸리기 쉬운 질환이 바로 장염이다. 이번 추석은 가을 문턱을 완전히 넘기 전에 찾아와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데다 가을장마로 인해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 음식이 상하기 쉽다. 연휴 때 위생관리에 소홀하거나 과식을 하면 장염에 걸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성묘를 다녀오거나 외출을 하고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맨손으로 음식을 조리하면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장염에 걸릴 수 있다”며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보관하고 세균이 발생하지 않게 음식 보관은 4도 이하에서 조리는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염치료에는 물이 효과적이다. 장염은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체내 수분이 많이 소실되기 때문에 수분을 공급해야 탈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장염에 걸려 설사를 하면 지사제를 복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혈변이나 고열 등을 동반한 장염일 경우 지사제를 사용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김 교수는 “심한 복통과 함께 어지럼증, 고열(38도 이상), 변이나 토사물에 혈액이 발견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연휴 때 장염과 함께 걸리기 쉬운 질환이 두드러기다. 두드러기는 음식물 알레르기, 약물, 감염, 물리적 자극 등으로 발생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정상인에게는 무해한 음식물을 특정인이 섭취하면 음식물에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음식물 알레르겐’이라 하는데 대부분 단백질이다. 알레르기 유발 음식물로는 우유, 달걀, 땅콩, 조개, 어류 등이 있다. 음식을 먹다가 몸에 조금이라도 두드러기가 올라오면 음식물 섭취를 중단하고,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 상처 깊으면 거즈ㆍ수건으로 압박 후 응급실로

추석연휴 때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상처가 나기 쉽다. 상처가 깊지 않으면 상처부위를 압박해주는 것만으로 출혈을 멈출 수 있지만 상처가 깊거나 출혈이 심할 경우 119의 도움을 받거나 직접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 옷으로 감싸고 손가락이나 손으로 상처부위를 직접 압박한다. 상처를 감싼 거즈, 수건, 옷 등이 피에 다 젖어도 제거하지 말고 그 위에 덧대 압박해 지혈을 해야 한다. 출혈이 멈췄거나 느려지면 넥타이나 끈 등으로 거즈 등을 상처부위를 고정한다. 너무 강하게 고정하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흐르는 수돗물에 화상부위 식혀라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불에 달궈진 조리도구나 뜨거운 기름에 피부가 닿아 화상을 입기 쉽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신속하게 상처 부위를 흐르는 수돗물에 약 5-10분간 노출시켜 식혀야 한다. 화상부위를 물에 식히면 조직 깊숙이 상처를 입는 것을 피할 수 있고 화상에 의한 통증이나 부종, 쇼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얼음이나 너무 차가운 물은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거나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화상부위를 물에 식힌 후 부위가 붓기 전에 깨끗한 천으로 상처부위를 감싸고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감염 위험이 있어 물집이나 벗겨진 피부는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리 등을 하다가 뜨거운 이물질이 눈에 닿았다면 눈을 비비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눈을 대고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세척 후에도 이물감이 지속되면 손수건 혹은 수건으로 양쪽 눈을 가리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김 교수는 “눈을 가리면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을 방지해 이물에 의한 각막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석연휴 때 어린이와 노인들은 기도에 이물이 걸려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기도에 이물이 걸려도 의식이 있으면 먼저 기침부터 하도록 유도한다. 기침을 할 수 없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면 뒤에 서서 허리를 팔로 감고 주먹 쥔 손을 명치 아래에 놓고 빠르게 위로 밀쳐 올린다. 기도에 걸린 이물이 입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도록 같은 동작을 여러 번 시행한다. 만약 의식이 없어졌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눕힌 다음 심폐소생술 시에 시행하는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1세 이하 영아라면 명치를 밀쳐 올리는 동작 대신 아이 얼굴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고 손바닥으로 아이 어깨뼈 사이에 있는 등을 5회 정도 두드려 준다. 그 후 아이를 앞으로 돌려 가슴 한 가운데를 5회 압박한 후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해 준다. 이물질이 눈에 안보이거나 깊숙이 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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