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찾은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인데, 최근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유럽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포니 전기차’로 알려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EV) 콘셉트카인 ‘45’를 공개한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9일 전용기 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해 이날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리는 ‘제 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한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공식적인 스피치(연설) 대신 전시관과 콘퍼런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LA오토쇼’ 이후 10개월 만에 해외 모터쇼에 참석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2016년까지 거의 매년 참석했지만 2017년에는 제네시스 G70 글로벌 출시 행사 주관, 지난해에는 그룹 지배구조개편 등 각종 현안 때문에 2년 연속 참석하지 못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모터쇼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최근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서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55만2,701대를 팔아 도요타 등 일본차보다 7만대 가량 더 많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특히 전기차는 2만3,000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현대ㆍ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45는 현대차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콘셉트카로, 최초 양산차량인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또 벨로스터 N 기반의 일렉트릭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벨로스터 N ETCR은 2020년 개최가 예상되는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규정에 맞춰 개발됐다. 배터리팩은 차량 바닥 부분에 배치돼 낮은 무게중심으로 고속 코너 선회 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또 전기차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고출력 모터는 운전석 뒤쪽에 배치돼 뒷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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