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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로 남미로…국산 바이오시밀러 보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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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로 남미로…국산 바이오시밀러 보폭 확대

입력
2019.09.10 16:05
수정
2019.09.10 19: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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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미국에 이어 캐나다, 브라질까지 진출하며 북미와 남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 대규모로 구축한 첨단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성분명 에타너셉트)’를 브라질에 공급하는 파트너십(PDP) 계약을 브라질 보건부와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브렌시스는 미국 제약사 암젠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을 복제한 약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PDP는 브라질 정부가 제약ㆍ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운영하는 정책이다. 해외 기업과 브라질 기업, 국영 연구기관이 3자간 파트너십을 맺은 다음 일정 기간 동안 해외 기업이 브라질 기업과 연구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생산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라질 제약사 바이오노비스, 브라질 보건부 산하 연구기관 바이오맹귀노스와 3자간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10년간 브렌시스를 공급하고, 이후 10년 동안에는 현지에서 생산, 판매되는 브렌시스 매출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수수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매출은 약 1,670억원이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라질에서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온트루잔트’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렌플렉시스와 온트루잔트, 브렌시스 모두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도 이미 진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에서도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브라질에 공급할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브라질에 공급할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셀트리온 제공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셀트리온 제공

삼성과 함께 국내 양대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은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유방암과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0일 발표했다. 허쥬마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허셉틴’을 복제한 약이다. 지난해 미국 판매 허가도 받은 허쥬마는 3조5,000억원(작년 허셉틴의 북미시장 매출액) 규모인 북미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게 됐다.

이로써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3종(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두 출시된다. 특히 캐나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로 대체하는 처방을 확대해 의료 재정을 절감하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현지 정책을 기반으로 셀트리온은 북미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최근 중국, 중남미 등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제약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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