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 마음이 이제 실망과 좌절을 넘어 분노로 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며 “그러나 저는 아직은 기도할 때라고 생각해 촛불집회를 갖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12일부터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기도가 횃불이 돼 나라를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을 겨냥해 “어쩌자고 이러시는 겁니까. 결국 조국이라는 폭탄을 껴안고 국민과 싸우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으면 나쁜 선례가 되겠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아직도 변호사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손 대표는 “혹시라도 40%의 지지자만 확고하게 갖고 있어도, 편가르기로 국민을 다스릴 수 있다 생각하면 그건 커다란 오산”이라며 “민심은 분노로 변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회견이 끝난 뒤 ‘촛불집회에서 문 대통령 탄핵과 같은 구호가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탄핵이나 하야 등을 요구하기보다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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