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철회” 기자회견 진행하다 삭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등장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과 관련, 항의성 삭발을 단행하면서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했다. 현장에는 검은 배경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이라며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청와대 인사·민정라인을 교체할 것,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회, 정당들이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제가 그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국회 본관 미용실 직원으로 알려진 남성이 이 의원의 머리카락을 미용기구로 밀자 이 의원은 입을 다물고 눈물을 흘렸다. 삭발식 내내 울먹거린 이 의원의 모습은 유튜브 채널 ‘이언주 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조 장관 임명을 언급, “권력이 국민과 대결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평가하며 “오늘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했다.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은 모두 힘을 합해 정의를 짓밟고 독재의 길을 가는 문재인 정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정계에 입문해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쳤고, 현재는 무소속 재선 의원이다. 꾸준히 우클릭을 하는 동안 정부, 여당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최근 ‘보수 여전사’로 떠올랐다. 현재 구독자수 27만명인 ‘이언주TV’를 운영 중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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