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전쟁
“실검에 대항하라” SNS 키워드 알려주기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실시간 검색어(실검)’가 정치세력 간 기싸움이 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10일 오전 ‘문재인 탄핵’과 ‘문재인 지지’라는 키워드가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검에 ‘문재인 탄핵’이라는 검색어가 등장한 건 지난 9일 낮 12시 54분쯤이다. 19위부터 시작한 이 검색어는 10일 새벽 1시쯤부터 1위를 장악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지지’라는 검색어는 10일 아침 등장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실검 2위와 3위에 머물다가 9시 45분쯤에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문재인 지지’라는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검찰 단체 사표 환영’이라는 검색어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검 전쟁’은 누가 주도하는 걸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여다 보니 ‘실검 전쟁’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이날 트위터에는 “네이버 실검 전쟁 가주세요 다들(s****)”, “실검 전쟁에서 지면 안 된다(q****)”고 하며 특정 포털 사이트를 언급하는 트윗들이 다수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문재인 탄핵’, ‘검찰 단체 사표 환영’, ‘문재인 지지’ 등 아예 검색어를 알려주는 트윗을 공유했다. 이들은 여론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엔 “분노한 시민들이 시간을 쪼개서 정말 검색하는 중이다(r***)”, “’실검’도 여론(b****)”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실검 전쟁’이 여론전 형태를 띄기 시작한 건 지난달 27일 무렵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전 임명에 찬성하는 이들이 조 장관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를 집중 검색하면서다. 이후 임명에 반대하는 이들이 ‘조국 사퇴하세요’를 집중 검색하며 ‘실검 전쟁’이 시작했다. 이밖에도 ‘가짜뉴스 아웃’, ‘한국언론사망’ 등의 메시지를 담은 여론전도 등장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