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권은 박근혜 정권을 적폐라 욕할 자격 없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이 권력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이제 다시는 정의를 말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청와대의 장관 임명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권 후 문 대통령은 정의를 팔아왔다”며 “입만 열면 촛불혁명을 들먹이고, 탄핵당한 전임 정권을 적폐 몰이 하면서 자신들은 마치 정의, 공정, 평등을 독점한 것처럼 행세했다”고 했다. 이어 “그랬던 문 대통령이 오늘 조국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며 “(조 장관이) 교수라면 공정한 학생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걸 안다는 교수 부부가 자신의 사회경제적 기득권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 위해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는 반칙, 부정, 불법을 저지르고도 평생을 위선으로 살아온 이중인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문제는 조국이 아니라 문재인”이라며 “오늘 부로 문 대통령의 정의, 공정, 평등은 사망했다. 대통령은 더 이상 그 입에서 정의, 공정, 평등을 말하지 말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2018년 4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데칼코마니다. 친문은 친박의 데칼코마니’라고 지적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권을 적폐라고 욕할 자격이 없다. 스스로 적폐가 됐으니 이제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조 장관 임명 강행 문제가 진영의 문제는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국을 돌며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고도 이념으로 포장해 국민을 기만해온 이 문제의 실체를 직시하자”며 “아직도 ‘우리 이니(문 대통령) 하고 싶은 대로 해’를 외치는 맹목적 소수가 더 이상 나라를 망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든 진보든,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고쳐야 나라가 발전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파괴한 정의, 공정, 평등을 살리기 위해 나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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