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종시 A형 간염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20배 이상 폭증했다. 환자의 70% 이상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발생한 A형 간염 환자는 총 3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명)에 비해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A형 간염 환자는 확산 추세다. 지난 3일 사이에 환자가 2명 늘었다. 지난달에는 세종시 한 부서에서만 3명 공무원이 A형 간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환자의 77%(265명)는 30~40대다. 청장년층이 많은 신도심에서 많이 발병한다는 의미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에선 올 들어 인구 10만명당 A형 간염 발생률이 전국 평균(27.03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전이 135.02명으로 가장 높고, 세종이 115.11명으로 이에 못지않았다. 충북은 54.17명, 충남은 52.84명이다.
이에 따라 각 가정별 직장별 철저한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가까운 병ㆍ의원에서 신속히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최소 15일에서 최대 50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발현하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수인성ㆍ식품매개 1군 감염병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에 있는 바이러스를 섭취하면 발병한다. 바이러스가 혈액으로 들어가 간세포 증식을 하며 염증을 일으켜 간 수치가 평소보다 수백~수천배까지 올라간다.
이로 인해 발열과 식욕감퇴, 구역, 구토, 암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10% 정도에선 황달도 발견된다. 황달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아진다. 다만 치사율은 0.1~0.3%로 아주 낮다.
A형 간염 예방은 백신 접종이 최선이다. 오염된 음식물로 전파되는 만큼 날음식 섭취를 삼가하고, 반드시 끓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일제히 A형 간염 유료접종을 하고 있다”며 “가까운 보건소나 보건지소, 병ㆍ의원 등을 찾아가 예방접종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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