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35)가 10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슈어저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득점 지원은 물론 직접 안타와 도루까지 기록하면서 10승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2.56으로 끌어내려 선두 류현진(32)과 차이를 0.11까지 좁혔다.
이날 승리로 슈어저는 2010년부터 이어진 10년 연속 10승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현역 중에는 휴스턴의 잭 그레인키(35)와 함께 단 두 명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2009년 9승, 2010년 12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슈어저는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20승을 거두는 등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애를 먹었지만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210이닝 이상을 소화한 철완 투수였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슈어저의 호투로 안개속인 NL 사이영상 경쟁도 더욱 혼란해지고 있다. 평균자책점, 이닝, 삼진이 고루 좋은 뉴욕 메츠의 디그롬(31)은 8승에 불과해 승리 가뭄에 시달리는 중이다. 7월까지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던 류현진은 연이은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에서의 이점이 거의 사라졌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추격하던 애틀랜타의 마이크 소로카(22)는 슈어저와 맞대결에서 4실점 하면서 한발 뒤처진 상황이다. 다승 1위, 탈삼진 1위의 워싱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는 평균자책점이 3.50으로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슈어저 역시 결장 경기가 많아 크게 치고 나갔다고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수상자 윤곽은 시즌 막바지까지 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잭 플래허티(23)의 질주도 복병이다. 플래허티 역시 2일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플래허티의 질주는 7월부터 계속 진행 중이다. 7월 평균자책점 2.48에 이어 8월 4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해 이달의 투수 상을 받았고 9월에도 두 경기 16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이날 호투로 2.99까지 끌어내렸다. 2점대 중 후반에 몰려있는 사이영상 후보군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그 해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33)의 전례를 따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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