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신병 교육훈련 기간을 4주로 단축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하고 5주 훈련을 유지하기로 했다. 폐지를 검토했던 20㎞ 철야 행군도 계속한다.
육군은 9일 “신병훈련 및 교육 기간을 현행과 같이 5주로 유지한 가운데 교육체계는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사 복무기간이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신병훈련 기간도 5주에서 4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금처럼 5주로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3~6월 육군훈련소와 9사단 훈련병을 대상으로 4주 교육훈련 모델을 시험 적용해 야전부대 전투원의 핵심 전투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현행 5주 훈련보다 성과 수준이 약 30% 하락하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훈련 프로그램 중 20㎞ 철야 행군도 그대로 이어간다. 육군은 5주간의 훈련 후반부에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을 집중 강화하기 위한 3박 4일의 야외 종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인데, 이 훈련을 20㎞ 완전군장 철야 행군으로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육군 관계자는 “철야 행군을 마친 뒤 ‘육군 전사 인증식’을 통해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를 수여, 장병들에게 악조건을 극복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훈련은 철야 행군 외에도 개인화기 사격, 전투체력 단련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개인화기 사격은 사격능력 향상을 위해 기존 42시간에서 50시간으로 확대된다. 한 번만 실시하던 실거리 사격도 2회로 늘린다.
체력 단련 시간은 37시간에서 46시간으로 늘어난다. 대다수 장병이 입대 전 운동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 기초전투 근력을 향상하도록 60m 왕복달리기 등 순환운동을 통해 신병들의 체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재정비한 신병 교육훈련 체계는 지난달 말부터 육군훈련소와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시험 적용되고 있다. 전면 시행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육군 측은 “병사 복무기간 단축 등 교육훈련 도전 요인을 극복하고 신병교육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강한 전사’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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