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할 정도로 잘 다루지 못해” 설명도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조국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 사진.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용하던 PC에서 발견된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과 실제 표창장 직인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양대 전 직원은 정 교수 딸의 표창장 직인은 실제로 인주를 묻혀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양대에서 15년간 근무했고 정 교수와도 일했던 전 행정팀장 A씨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직원들은 컴퓨터가 일정 연한이 되면 교체한다. 바꿔 준 (사용하던) 컴퓨터는 신임 교수나 보직 교수용으로 지급이 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총장 직인 관리를 담당하던 직원의 PC가 정 교수에게 지급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신의 컴퓨터에 총장 직인 파일이 들어 있는 것을 몰랐다는 정 교수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A씨는 정 교수가 표창장을 제작하는 한글 워드를 잘 다루지 못했고, 정 교수 딸의 표창장에 찍힌 동양대 총장 직인이 프린터로 출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위조 의혹을 반박했다. A씨의 말을 종합하면 유학 생활을 오래 한 정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MS 워드만 사용했고, 국내산 프로그램인 한글 워드는 익숙하게 다루지 못했다. 그런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제작하는 데 쓰는 한글 워드로 표창장을 만들고, 직인 파일까지 불러와 찍은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공개했던 표창장 사진을 보면 프린터로 출력한 게 아니라고 A씨는 판단했다. 그는 “(박 의원이 갖고 있던 표창장 사진을) 확대를 해서 보니까 인주로 찍었을 때 특유의 번짐 현상이 보였다. 집에 컬러 프린터가 있어서 내 도장을 날인해 인쇄를 해봤는데 (인주로 찍은 것과)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표창장이 발부된 시점에는 직인 담당자가 없었다”면서 직인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A씨는 “15년을 근무하면서 그런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총장 직인은 대학본부 총무팀에서 금고에 넣어 관리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컴퓨터로 파일을 이용해 표창장에 직인까지 인쇄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A씨는 “그렇다”, “매번 실제로 (총무팀에) 가서 인주로 찍은 것”이라고 답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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