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메드베데프, 0-2로 뒤지다 2-2 만들었으나 분패
라파엘 나달이 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를 4시간 50분 승부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 드러누웠다. 뉴욕=AP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와 5시간에 가까운 승부를 펼친 명승부를 펼친 끝에 품은 19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다.

나달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를 4시간 50분 대접전 끝에 3-2(7-5 6-3 5-7 4-6 6-4)로 꺾고 385만달러(약 46억원)의 우승상금을 쌓았다. 재작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 패권을 탈환한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US오픈에서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나달은 자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렸다. 이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의 기록(20회)에 1승 차로 다가섰다.

1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나달은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에서 상대 실책과 깊숙한 대각선 포핸드에 이은 발리 득점으로 0-30을 만들었다. 이후 30-40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상황에선 메드베데프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로브 샷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를 6-3으로 끝낸 나달은 3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도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세트 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메드베데프가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맞받았고 결국 3세트를 7-5로 따내며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 19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스트로크가 살아난 메드베데프는 4세트를 6-4로 이겨 대역전 희망까지 품게 됐다.

마지막 5세트 역시 명승부였지만 메드베데프의 상승세는 5세트 중반에 꺾였다. 왼쪽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인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나달은 코트 앞뒤로 많이 뛰게 하는 드롭샷, 슬라이스샷 등을 자주 구사하며 괴롭혔다. 결국 게임스코어 2-2에서 나달이 상대 서브 게임을 2번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메드베데프는 2-5로 뒤진 상황에서 나달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더블 폴트로 내주는 틈을 타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나달이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한 뒤 메드베데프가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5로 추격했으나 5-5를 만들어내지 못한 체 무릎 꿇었다.

나달보다 10살 어린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 2016년 윔블던의 앤디 머리(328위·영국) 이후 3년 만에 ‘20대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을 내며 9일자 세계 랭킹에서 4위까지 오르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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