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성환 화백.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 만화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중학교(지금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7세에 연합신문 전속 만화가로 데뷔해 소년 만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고인이 그린 네 컷 만화 ‘고바우 영감’은 1950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사병만화’에 첫 선을 보인 이후 1955년 2월 1일 동아일보 연재를 시작으로 조선일보(1980년부터)와 문화일보(1992년부터)를 거쳐 2000년까지 무려 50년간 총 1만4,139회 연재됐다. 우리나라 최장수 만화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 고바우 영감은 격동기 한국 사회를 풍자하고 국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비판적 내용 때문에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승만 정부 시절 ‘가짜 이강석(이승만의 양아들) 사건’을 풍자하는 만화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1958년 ‘경무대(현 청와대) 변소치기’라는 제목의 만화로 허위보도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고바우는 바위처럼 단단한 민족성을 상징한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등록문화재 제538호로 지정된 고바우 영감 원화. 문화재청 제공

2000년 9월 29일자로 ‘고바우 영감’ 연재를 종료한 고인은 이후 풍속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56년 현대만화가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1990년 언론학회 언론상, 1997년 한국만화문화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바우 영감’ 원화는 등록문화재 제538호로 지정돼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허금자씨와 아들 규정씨, 딸 규희ㆍ규연씨가 있다. 빈소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031-708-4444)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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