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백남재 작가

12년 전, 솜사탕처럼 달콤한 눈웃음으로 남심을 설레게 했던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솔로 가수 티파니 영(Tiffany Young)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초 단독 콘서트 '오픈 하츠 이브(OPEN HEARTS EVE)'로 1500여 명 관객들과 만난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 탁월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티파니 영은 소녀의 풋풋함이 머물던 자리를 프로다운 노련함으로 꽉 채워 옹골차게 여물어 있었다. 더욱 단단해진 '인간 티파니'의 긍정적 에너지는 주변 공기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마력을 자랑했다.

-활동명이 티파니 황이 아닌 '티파니 영'이다.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 이름이 황미영이고 미들 네임이 영이에요. 나의 뿌리인 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앞으로 계속 가져가고 싶었죠. 티파니 영은 영원하단 의미의 영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영(YOUNG)하고 싶단 의미도 있어요. 나이가 아니라, 영한 에너지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그렇게 지었어요. 티파니는 소녀시대로서 태어난 이름이기 때문에 그 연장선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서 티파니 영이 된 거에요. 여러 의미가 있어요.

-콘서트를 마치고 나서 기분이 어땠나.

▲공연이 끝나고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콘서트에 안 오신 분들도 오랜만에 연락 와서 '너무 축하한다' '인터뷰 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 앞으로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도 더 생겼고요.

-어느덧 데뷔 12년차가 됐는데?

▲걸그룹으로서 10주년도 의미가 있었는데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제일 먼저 찾고, 우리(소녀시대)끼리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10주년 앨범 마치고 재계약 시기를 앞뒀을 때, 서로 너무 아끼고 존중하기 때문에 인간 티파니, 인간 윤아로서 어떤 걸 하고 싶냐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저는 연기 학교에 가고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 싶었고, 멤버들도 아는 꿈이었죠.

많은 서포트를 받고 가게 되어서 덕분에 지금의 도전도 있는 거 같아요. 며칠 전에도 멤버들이랑 모였는데 윤아가 저를 보더니 '난 왜 언니를 어제 본 거 같지?' 하더라고요.(웃음) 한결 같은 게 참 좋아요.

티파니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백남재 작가

-멤버들이 다 성격이 좋아 가능한 일 아닌가.

▲다들 워낙 솔직해요. 저희도 싸우거든요. 그거로 유명해졌는데. 하하. 자매들끼리 어찌 안 싸우겠어요. 그래도 저희 여덟 명은 똘똘 뭉쳐있는 사이에요. 생일날 모였을 때도 사진 한 장으로 그 에너지가 전달되고 느껴지는 것에 고맙고, 자주 완전체를 보여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콘서트 때 혼자 무대를 꾸미는데 에너지가 대단하더라.

▲저는 소녀시대 때도 그랬고 공연이 제일 즐거워요. 사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너무 힘들거든요. 그리고 이번에는 편곡 하나하나를 신경 썼고, 다섯 번 이상씩 바꿔봤어요. 하면 할수록 완성도가 좋아져서 끊임없이 수정하고 디테일을 살리면서 공연한 거라 그 중에 스테미너가 생겼죠.

신기하게 무대에 설 생각하면 에너지가 생겨요. 피곤해도, 하루에 두세 시간 자는데도 리허설 때는 안 피곤해요. 시간을 활용하는 만큼 무대에서 나오기 때문에 욕심이 나죠. 무대가 제일 소중한 공간이에요. 모든 걸 다 잊고 소통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자리니까 그냥 올라갈 수가 없어요. 공연 전엔 그거밖에 생각이 안 나거든요.

-체력 유지 비결이 따로 있나.

▲미국에선 요가랑 필라테스를 계속 했는데, '바'라는 운동이 있어요. 발레 자세로 필라테스를 하는 건데, 너무 힘든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에너지랑 체력에 큰 도움이 돼요. 열심히 먹고 열심히 연습하고 운동선수 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하하. 먹는 거, 자는 거, 목 관리도 열심히 하고요.

티파니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꿈에 대해 밝혔다. 백남재 작가

-미국에서 연기 오디션을 보는 중이라고?

▲에이전트를 통해서 오디션 대본이 꾸준히 들어와요. 얼마 전에도 거의 확정이라고 출연 제안이 온 게 있었어요. 대학교 합격 편지처럼 반가웠죠. '티파니 씨랑 너무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제안이 왔는데, 막상 카메라 테스트를 하니까 제가 너무 어려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다 됐다고 믿던 작품도 떨어지고,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아요.

속상하고 실망스러울 때 슬럼프가 오면 안되니까 작업실로 갔죠. 내 마음을 풀 공간은 여전히 음악이더라고요. 어찌 보면 음악 작업이 그만큼 진심과 심장이 담긴 거라서 빨리 진행이 됐나 싶기도 해요. 좋은 경험인 거 같아요.

-그렇게 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가 뭘까.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TV, 영화로 표현하는 게 너무 다른 매력인 거 같아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어릴 때 좋아했다면, 제 영화 취향은 조금 심오하고 진지한 쪽이에요. 연기를 배울수록 그 스토리나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보게 돼요.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알려져야 할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죠. 저의 음악 컬러와 연기 톤은 각각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

-콘서트 때 이효리와 엄정화의 곡으로 꾸민 특별 무대도 반응이 좋았는데.

▲엄정화 선배님이 공연 날 직접 오셔서 너무 따뜻하게 응원과 조언을 해주셨어요. '파니야, 너무 감동이야'라고 해줬을 때 감격했죠. 워낙 여신이기도 하지만,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새로운 롤모델이 됐어요. '또 다른 길과 도전을 꿈꾸게 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선배님한테 문자를 보내서 연락이 됐죠. 선배님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받았거든요. 저도 그런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요.

'천하무적 이효리'는 메시지가 너무 멋진 곡이에요. 커버를 통해서 다시 들었을 때 단순히 제 얘기만이 아니라 모든 아티스트의 얘기라 생각했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그 어느 곳에서든 여성 아티스트가 느끼는 감정을 멋지게 담은 곡이라 생각해 선택했어요. 다들 반응이 진짜 좋았죠.

제가 평소에 후배들 무대나 이런 걸 잘 챙겨보는 스타일인데, 미국에 돌아가서는 선배들 무대를 많이 찾아봤어요. 후배들도 응원하지만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디바들에게 바치는 섹션을 만든 거죠. 제게도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어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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