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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태풍 피해 속출 ‘날리고 뽑히고 떠 내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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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태풍 피해 속출 ‘날리고 뽑히고 떠 내려가고’

입력
2019.09.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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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교 등 5개 대교 통행제한

신안 흑산도 진리마을 한 가구 지붕이 통째로 날라갔다. 독자 제공
신안 흑산도 진리마을 한 가구 지붕이 통째로 날라갔다. 독자 제공

7일 오전 7시쯤 제 13호 태풍 ‘링링’영향으로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 가거도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밤사이 초속 50m가 넘는 최대 순간풍속의 강풍과 150여㎜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거도 주민 200여명은 전날 오전 목포로 나오고, 고령자인 노인들은마을 경로당에 모여 함께 밤을 보내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다행이 각 가옥마다 문을 닫고 화물차 등으로 방파제 인근 상가들을 에워싸고 예방에 만전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 했다.

신안 가거도 방파제에 일명 삼발이라 불리우는 테트라포드와 각종 돌들이 파도에 휩쓸려 넘어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신안 가거도 방파제에 일명 삼발이라 불리우는 테트라포드와 각종 돌들이 파도에 휩쓸려 넘어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가거도의 최대 순간풍속 52.5㎧은 역대 5위에 이르는 역대급 강풍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주민은 “한밤중에 나는 바람소리에 밤새 내내 밖을 내다볼 수가 없어 공포스런 밤을 보냈다”고 털어났다.

신안군청 가거도출장소 공무원들은 태풍이 지나가며 어둠이 걷히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해안가에는 몇 개의 삼발이로 불리는 테트라포드와 방파제 복구현장에 밀려온 사석과 자제들이 뒤죽박죽으로 널려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신안 흑산도 정도리 전복양식장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가고 있다. 독자 제공
신안 흑산도 정도리 전복양식장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가고 있다. 독자 제공

인접 흑산도는 이 날 오전에 최대 순간풍속 40여㎧에 이르는 강한 바람으로 상가의 간판이 떨어지고 마을 가옥 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목포재래시장도 피해가 접수됐다. 목포 북항으로 피항한 대형 크레인선이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해상으로 740m 떠밀렸다가 출동한 목포해경에 보강작업을 마쳤다.

신안군 흑산면 예리마을 한 가구가 전복돼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독자 제공
신안군 흑산면 예리마을 한 가구가 전복돼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독자 제공

한편 이날 오전 3시부터 전남 5개 해상 교량의 통행을 제한했다. 통제 교량은 신안천사대교, 진도대교, 제2진도대교, 고흥 거금대교, 고흥 소록대교 등이다. 이들 대교는 평균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진도대교에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1.5m를 기록했다. 태풍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통행 제한은 지속할 방침이다.

목포 중앙식료시장 입구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독자 제공
목포 중앙식료시장 입구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독자 제공

전남도는 이날 정오를 기해 정확한 태풍피해를 조사를 벌이며 피해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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