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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 "미중 무역갈등, 미소 냉전과 유사…해소에 수년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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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 "미중 무역갈등, 미소 냉전과 유사…해소에 수년 걸릴 수도"

입력
2019.09.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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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 6월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 6월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을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 간 경쟁에 빗대면서 양국의 갈등 해소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양국이 다음달 초 미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조속한 성과을 원한다”면서도 이 같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내비쳤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지적재산권 등과 관련해 18개월 전부터 협상하고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비췄을 때 이 같은 기간은 짧은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와 범위, 국제적 중요성을 띤 협상에서 18개월은 긴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성이 매우 커 우리는 이 문제를 올바로 이해시켜야 한다. 만약 10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냉전 시절 러시아의 전신인 소비에트 연방과의 협상에서 결실을 보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 점을 언급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도 일했던 그는 "레이건 대통령도 소련을 상대로 비슷한 싸움을 한 것을 기억한다"며 현재의 미중 무역 갈등을 과거 냉전 시절 미소 사이의 경쟁에 비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합의에 이르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갈등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중국이라면서, 합의를 위해 협상을 무리해서 진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중 분쟁을 냉전시대에 비교한 커들로 위원장은 양국의 ‘인내심 게임’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한 이날 CNBC 방송과 블룸버그TV 등에 잇따라 출연해 다음달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성과를 보지 못하면 추가적 행동을 취할 것이며, 반면 다가오는 협상에서 성과를 보면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10월 초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또 이달 중순쯤 차관급 실무진 협상을 열기로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미중 고위급 협상의 구체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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