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사키 로키가 6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7년 전 서울 목동에서 일본의 ‘괴물 투수’로 유명세를 탔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무너진 데 이어 올해 부산 기장에서는 일본 고교 선수로 최고 시속 163㎞를 찍은 사사키 로키가 악몽을 겪었다.

사사키는 6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만에 강판했다. 대회 전 오른손 중지 물집 때문에 이날 처음 등판했지만 부상이 재발했다. 물집 여파로 직구 최고 시속은 153㎞에 그쳤고, 제구도 들쭉날쭉했다. 사사키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일본은 투수 운용이 꼬였다. 또 야수들마저 어처구니 없는 실책을 저질러 4-5 역전패를 당했다.

사사키를 내고도 한일전에서 패한 일본은 망연자실했다. 그를 보기 위해 대회 현장을 찾은 100여명의 일본 취재진 역시 충격에 빠졌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의 물집 부상은 경기 전날 불펜에서 전력 투구한 영향으로 재발했다. 사사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고 말했지만 닛칸스포츠는 ‘말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처음 국제대회에 참가한 사사키의 등판은 한일전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카타 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등판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일전 패배로 일본의 결승 진출도 어려워져 사사키에게 한국은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대회 기간 한국 음식이 안 맞아 몸무게도 빠졌고, 김치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사사키에 앞서 오타니는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 당시 한국과 5-6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4사구를 6개나 내주고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대회 개막 전 찍었던 160㎞까지 나오지는 않고, 최고 155㎞의 위력적인 공을 뿌렸지만 불안한 제구에 울었다. 오타니 또한 투구 중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혔지만 선발 투수로 7이닝까지 버텼다. 오타니는 이 대회를 마친 뒤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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