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독중 대화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주민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6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리커창 총리와 만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리커창과의 대화에서) 나는 홍콩 기본법에서 합의한 권리와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시사했다”고 밝혔다. 또 폭력이 아닌 정치적 대화가 홍콩 사태 해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메르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 진행에 앞서 독일 고위 관리는 메르켈 총리와 시 주석의 회담과 관련해 “광범위하고 개방적이고 우호적으로, 우리가 비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면에서는 비판을 표명할 준비를 하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오랫동안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에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면서 독일이 꾸준한 무역 흑자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에 독일의 자동차, 금융, 운송 기업의 임원이 포함된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기술 정책에 대한 독일의 불만과 맞물려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독일과 중국의 관계에 다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독일이 중국 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리 총리 상대의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지난 4일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의 요청에 따른 화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웡 비서장은 중국 방문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원을 호소했다. 웡 비서장은 4일 독일 최대 일간지인 빌트에 게재된 메르켈 총리 대상 공개서한에서 중국 방문 길에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홍콩 시민의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 서한에서 웡 비서장은 “우리의 요구를 중국에 전달해 주면 좋겠다”며 “홍콩은 30년 전 톈안먼 광장에서와 같은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는 폭력적인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 독재 체제에 직면해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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