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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문노련 “혐한 선동 보도 그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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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문노련 “혐한 선동 보도 그만 두자”

입력
2019.09.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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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혐한 특집기사를 실어 비판을 받은 주간지 ‘주간 포스트’. 주간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일 혐한 특집기사를 실어 비판을 받은 주간지 ‘주간 포스트’. 주간 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한일관계의 악화를 틈타 일부 일본 매체들의 혐한(嫌韓)을 조장하는 보도가 잇따라는 가운데 일본신문노조연합이 6일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를 그만 둘 것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TV 와이드쇼에서 “일본 남자도 한국 여성들이 (일본에) 들어오면 폭행해야 한다”는 발언이 여과 없이 방송되고, 주간지에서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병리” 등의 특집기사를 싣는 등 언론들의 혐한 보도가 일정 수준의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일본신문노련은 성명에서 “한일갈등의 배경에는 과거의 잘못과 복합한 역사적 경위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정보 발신(홍보)에만 혈안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장의 문제점이나 약점을 다루려 하면 ‘국익을 해친다’, ‘반일(反日)을 하는가’라며 견제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노련은 이어 “그런 것에 말려들지 말자”며 “국익이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득세해 진실을 알리는 보도의 봉쇄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 전전(戰前ㆍ태평양전쟁)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시류에 대항하기는커녕 상업주의로 내셔널리즘을 부추겼던 보도의 죄를 잊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노련은 “오늘날 (일본) 사회는 관광이나 노동을 위해 많은 외국인이 찾고 이주해 오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내년에는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이 열려 일본 사회의 성숙도와 가치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배타적 언설이나 편협한 민족주의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빼앗는 것이고 그걸 막는 것이 보도기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의 말미에선 “이제야말로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와 결별하자”면서 “(일본) 언론사 중에도 시류에 맞서 윤리관이나 책임감을 갖고 보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동료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1950년 설립된 일본신문노련은 신문사와 뉴스통신사 단위 노조로 구성된 조직으로, 전체 조합원은 약 2만7,000명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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