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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 정곡 못 찌르고 의혹은 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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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 정곡 못 찌르고 의혹은 안 풀렸다

입력
2019.09.07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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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동양대 총장과 통화, 증거인멸 시도”曺 “사실 밝혀달라 말해” 

 曺 “논문 취소 딸과 무관”…‘표창장 위조 의혹’ 원본 제출 거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우여곡절 끝에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조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둘러싼 의혹이 최대 이슈로 부상해 야당과 조 후보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자유한국당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지난 4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조 후보자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직접 전화를 한 사실을 지적하며 증거인멸을 종용하고, 압박한 행위라고 집중 포화를 날렸다. 조 후보자는 “조사를 해 사실관계를 밝혀달라는 말씀만 드린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조 후보자가 최 총장에게 직접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자 ‘조 후보자가 증거인멸에 나선 게 아니냐’며 공세를 퍼부었다. 장제원 의원은 “기자간담회 때 ‘(가족 사모펀드 의혹에 연루된) 5촌 조카와 통화하면 의심을 살 수밖에 없어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분이 왜 최 총장과는 직접 통화를 했느냐”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최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총장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조 후보자가 말했다는 것은 뜻대로 얘기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총장도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게 바로 묵시적인 협박이자 강요죄니,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화 내용은 한국당의 주장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제 처가 놀란 상태에서 이런저런 얘기와 함께 (최 총장에게) ‘위임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말하길래 전화를 넘겨 받아, ‘총장님, 제가 거짓말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주십시오’라고 말씀 드렸다”고 해명했다.

표창장 위조 논란을 두고선 여야 의원들이 맞붙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은 공식 표창장과 일련번호도 다르고, 총장 명의 표기 방식도 다르다”며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총장이 말한 일련번호와 다른 총장 표창장이 제가 아는 것만 18개”라며 “(한국당은)조사 좀 하고 얘기하라”고 반박했다. 박주민 의원도 표창장 실물을 제시하며 “주광덕 의원의 주장, 최 총장의 주장과 상충되는 표창장도 있다”고 맞받았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딸을 둘러싼 대부분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대한병리학회가 조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논문을 직권 취소한 것과 관련해 “취소 문제는 딸 아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대한병리학회의 취소는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님의 문제”라고 답했다. 단국대 의대 인턴 과정에 대해선 “저나 제 처가 청탁한 적은 없다”고 거듭 위법한 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정에 대해서도 “딸이 연락했고, 교수님으로부터 와도 좋다는 답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는 사상 초유의 기자 상대 ‘셀프 청문회’를 치른 직후 열려 조 후보자를 코너로 몰 정도의 결정적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에 나왔던 의혹 제기가 반복되고 조 후보자도 이미 내놨던 해명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여야는 이날 증인 11명을 채택했지만, 단 한 명의 증인만이 출석했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과 가족 증인 채택 여부 등을 놓고 공방만 벌이다 ‘뒷북 청문회’를 개최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던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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