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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 총리 “브렉시트 연기하느니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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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 총리 “브렉시트 연기하느니 죽겠다”

입력
2019.09.06 14:49
수정
2019.09.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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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 웨스트요크셔의 웨이크필드 경찰 신병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웨이크필드=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 웨스트요크셔의 웨이크필드 경찰 신병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웨이크필드=로이터 연합뉴스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겠다(I’d rather be dead in a ditch).”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하원 의결대로 연기하는 데에 격렬히 반발하면서 ‘죽어도 그럴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 의원은 형제 간 정치적 견해차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기고 하원의원직과 부장관 직위를 모두 내려놨다.

존슨 총리는 이날 웨스트요크셔의 웨이크필드 경찰 신병학교에서 연설 도중 브렉시트 연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관련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다른 방법이 없고 조기 총선뿐이라고 다시금 주장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는 “정부가 10월 31일까지 이 나라를 (EU)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제러미 코빈과 노동당이 중요한 EU 정상회의에 가 통제권을 넘겨주고 우리를 10월 31일 이후에도 (EU에) 남도록 할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하원에서 통과된 브렉시트 연기 법안에 따라 EU에 브렉시트를 연기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야 하는 경우 사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의원 등을 포함해 당론에 반하는 투표를 한 보수당 의원 21명을 출당한 것과 관련해 그는 “징계는 항상 힘들지만 때로는 이를 집행해야 한다”며 “메시지에 대해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같은 날 내각과 의회 모두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존슨 부장관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족 충성심과 국가 이익 사이에 한 몸이 두 갈래로 찢겨 있었다”고 토로하며 “이는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직책과 하원의원 역할을 맡아야 할 때”라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존슨 부장관은 형인 존슨 총리와는 달리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EU 잔류파 의원으로 평가된다. 형제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 전 하원의원도 젊은 시절 유럽위원회(EC)에서 일한 바 있어 친(親)EU 세력으로 지목된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도 동생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존슨 부장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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