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자신…8K 시장도 리드
IoT, AI 등 첨단 기술 활용해 새로운 고객 라이프 스타일 창조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맞춤형 냉장고인 ‘비스포크(BESPOKE)’로 유럽 빌트인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5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스포크는 출시 3개월만에 삼성전자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스포크는 형태가 고정된 기존 냉장고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다.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생기면 2도어 냉장고에서 4도어 냉장고로 용량을 늘리는 식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이사 등으로 집 인테리어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냉장고 색깔도 이에 맞게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비스포크의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삼성전자도 놀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비스포크는 가격이 비교적 높은 상위급 모델임에도, 중저가는 물론 최고가인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량까지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이번 IFA를 기점으로 비스포크를 유럽 시장에 내놓은 뒤 주방 빌트인 가전 최대 시장인 유럽의 판도를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14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는데도 문제가 없다”고도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29.0%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13년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IFA에서는 8K TV를 처음 선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의 뜨거운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8K TV 시장에서도 삼성이 선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8K TV는 ‘울트라 HD급’(UHD) 화질을 가진 기존 4K TV보다 4배 선명해 현존하는 TV 중 최고 화질을 자랑한다.
그는 “삼성이 지난 1년간 8K 시장을 잘 개척해왔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서 8K 경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 같다”며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한 QLED(퀀텀닷) TV를 발판으로 8K 시장을 계속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를 중심으로 고객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기술 혁신이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기반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며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와 IoT, AI 등 첨단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사적 역량을 통해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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