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보도, 아프간 정부 생존 등 협정이 심각한 상황 보장 못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서명에 반대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놓고 미 행정부 내에서 불협화음이 있다는 관련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외교 수장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 어린 참모로 통하는 폼페이오 장관까지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타임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18년 전쟁을 멈추기 위해 탈레반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지만, 이 협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징후가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미국과 아프간, 유럽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탈레반 협상팀은 협정 서명 시 아프간에 주둔 중인 1만4,000명의 미군 중 5,000명가량을 철수하되 탈레반은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가 미국 공격을 모의하는 데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협정 초안에 합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협상에 정통한 이들은 알카에다와 싸우기 위한 미군 반 테러 병력의 지속적 주둔과 친미 성향인 현 아프간 정부의 생존, 심지어 아프간 전쟁의 종료조차도 보증하지 못하는 등 몇 가지 심각한 상황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타임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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