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와 평가전서 2-2 무승부
수비 뒷공간 내줘, 수차례 실점 위기
이강인ㆍ구성윤ㆍ이동경, A매치 데뷔
벤투호가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코앞에 두고 펼쳐진 조지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멀티골의 황의조(27ㆍ보르도)는 반짝였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18ㆍ발렌시아)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빌드업 과정과 수비에서 허점을 보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친선 A매치에서 황의조의 멀티골 활약에도 2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구성윤(25ㆍ콘사도레 삿포로)과 이동경(22ㆍ울산) 등 3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총 17명의 선수를 활용, 실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대표팀은 5일 뒤인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벤투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선수 명단을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A매치 2연전에서 선보였던 비대칭 3-5-2 포지션을 가동한 가운데 이강인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서드 골키퍼’였던 구성윤도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권경원(27ㆍ전북)과 김민재(23ㆍ베이징), 박지수(25ㆍ광저우)가 스리백을 구성한 가운데 중원에는 백승호(22ㆍ다름슈타트)가 섰다. 김진수(27ㆍ전북)와 황희찬(23ㆍ잘츠부르크)가 측면 윙백으로 나섰고, 권창훈(25ㆍ프라이부르크)이 이강인과 함께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투톱은 손흥민(27ㆍ토트넘)과 이정협(28ㆍ부산)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조지아에 선제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조지아가 예상과 달리 라인을 끌어올리며 강하게 압박했고, 한국은 중원을 내주며 빌드업에서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후방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양측 윙백의 수비 가담이 늦어 수비 뒷공간을 계속해서 허용해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40분 조지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권창훈이 센터 서클 부근에서 드리블을 하다 공을 뺏겼고, 카자이슈빌리의 패스를 받은 아나니제가 골키퍼와의 1대1에서 구석에 꽂히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와 김영권(27ㆍ감바 오사카), 정우영(30ㆍ알사드)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이른 시간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손흥민의 낮은 크로스를 황의조가 왼발을 그대로 갖다 대며 골 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한국은 이후 이동경과 나상호(23ㆍ도쿄), 김보경(30ㆍ울산)이 연달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조지아와 공방전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40분 역전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진수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2-1로 앞서갔다. 승리로 끝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수비 허점이 발목을 잡았다. 종료 직전이었던 후반 90분 빌리타이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무승부였지만, 이날 한국은 조지아에 여러 차례 찬스를 내주며 슈팅 횟수에서 8-15로 크게 밀렸다.
한편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뛰어난 탈압박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12분에는 특유의 턴 동작으로 상대 선수를 따돌린 뒤 전방 패스로 이어나갔고, 전반 14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공을 손흥민에게 배달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후반 7분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맞이한 프리킥 기회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져 나오며 A매치 데뷔골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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