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영어영재센터는 표창장을 주는 곳이 아니다.”
“내가 조국 후보자 부인에게 주자고 제안했다.”
5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2012년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동양대 관계자들은 센터가 표창장을 주는 곳도 아니고, 센터장이 표창장을 줄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증언했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교수 후임으로 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영돈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해부터 센터장을 맡아 일해 왔지만 총장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센터장으로 있는 동안 이곳에선 모두 동양대의 근로장학생이 일했고 외부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여기서 일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이유로 상을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이 영어 봉사 활동을 했을 당시 부총장이었던 황종규 행정학과 교수 또한 “조씨가 어떻게 표창장을 받았는지 나로서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센터 자체가 봉사했다고 표창장을 주는 기관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센터의 전신인 영어영재교육원장을 지낸 A씨는 “영어 교육 자격이 있는 사람, 동양대 원어민 교수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었기에 다른 대학 학생이 봉사자로 끼어들 여지도 없고 고생했다고 상 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A씨 후임으로 원장직을 맡았고, 명칭을 영어영재센터로 바꿨다.
반면, 정 교수의 동료 교수 B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딸이 봉사활동을 왔고, 기특하다는 생각에 정 교수에게 표창장 수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B교수는 이어 “표창장은 그저 수고했다는 뜻으로 주는 격려였다”며 “외부 사람을 쓰기 여의치 않았던 정 교수가 영어에 능한 딸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창장 논란에 동양대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김태운 부총장은 “최성해 총장이 ‘상을 준 적이 없다’고 한 건 사실이기에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렸다”며 “총장 직인을 임의로 사용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장은 권광선 경영학과 교수가 맡았다. 하지만, 정 교수 징계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징계시효가 3년이어서다. 김 부총장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도 징계가 어렵다면 윤리위원회라도 열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bo.com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ㆍ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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