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5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ㆍ2위)이 ‘빅3’ 중 유일하게 US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메이저 대회 19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이변의 주인공들을 넘어야 한다.

나달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디에고 슈와츠만(27ㆍ아르헨티나ㆍ21위)을 3-0(6-4 7-5 6-2)으로 제압했다. 나달은 상대 전적에서 7전 전승으로 앞서고 있는 슈와츠만을 상대로 2시간46분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3세트 도중 왼쪽 팔 통증으로 마사지를 받기도 했지만 슈와츠만의 반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슈와츠만은 "나달은 정글의 사자처럼 용맹했다”며 상대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와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ㆍ1위)가 일찌감치 짐을 싼 가운데 나달은 3년 연속 US오픈 4강에 오르며 테니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US오픈 4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통산 19승째를 기록, 이 부분 선두 페더러(20승)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나달이 US오픈 4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올해 준결승 대진은 나달과 이변의 주인공 3명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나달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경험이 없다. 나달이 준결승에서 만나는 마테오 베레티니(23ㆍ이탈리아ㆍ25위), 반대편 대진의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5위)는 이번이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 진출인 20대 초반의 신예다.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운 그리고르 드미트로프(28ㆍ78위ㆍ불가리아)도 8강전에서 예상을 깨고 7전 8기 만에 페더러를 꺾은 선수다. 나달이 이들을 제압하고 2017년 호주오픈부터 이어진 ‘빅3’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독식을 이어갈지, 테니스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비안카 안드레스쿠가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한편 여자 단식 4강 대진도 결정됐다. 전날 세리나 윌리엄스(38ㆍ미국ㆍ8위)와 엘리나 스비톨리나(25ㆍ우크라이나ㆍ5위)가 4강에 선착한 가운데, 이날 벨린다 벤치치(22ㆍ스위스ㆍ12위)와 비앙카 안드레스쿠(19ㆍ캐나다ㆍ15위)가 준결승에 합류했다. 여자 단식도 남자 단식처럼 윌리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경험이 없다. 윌리엄스가 24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2000년생 안드레스쿠는 10년 만에 US오픈 4강에 진출한 10대 선수가 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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