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예산인데 160만원 지급… 보조원이 연구원보다 많이 받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이 대학 어학교육원장으로 있으면서 딸(28)에게 ‘영어 영재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개발’ 인건비로 80만원의 예산을 잡아놓고 2배인 160만원을 지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 교수가 2013년 5월 경북교육청에 제출한 ‘협력사업 지원신청서’에 따르면 같은해 5월20일~12월20일 8개월간 연구원 3명, 연구보조원 2명 총 5명이 ‘영어 영재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을 하기 위해 1,200만원의 연구비를 신청했다.
사업비 명세서에는 연구책임자인 정 교수는 250만원, 공동연구원 2명은 각 100만원의 연구활동비가 든다고 적혀있다. 또 연구보조원 2명에게는 8개월간 월 10만원씩 각 80만원의 인건비를 받도록 산정했다.
하지만 조국 후보자는 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의 딸은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해 일한 대가로 총 160만원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가 신청서에 연구보조원을 2명으로 책정하고 실제로는 딸 혼자만 참여토록 하고 2명몫의 인건비를 챙겨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연구원에 이름을 올린 동양대 외국인 원어민 강사 2명이 연구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100만원을 받았으나 정 교수의 딸은 연구보조원인데도 16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어머니가 책임자로 있던 기관에서 연구보조를 하는 것도 비상식적인데, 정식 연구원보다 많은 인건비를 받았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은 당초 신청서를 검토해 예산을 지원했을 뿐 세부적으로 어떻게 집행됐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며 “당시 제작한 영어교재도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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