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씨앤티’ 투자비 10억 이상 코링크PE로 흘러들어간 정황 포착
“5촌 조카가 대포통장으로 빼돌려”… 법조계 “횡령 책임 물을 수 있다”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사모펀드를 통해 기업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돈 중 최소 10억원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이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소환해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의 투자금 흐름을 확인한 뒤, 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은 블루펀드에서 웰스씨앤티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대부분 코링크PE로 되돌아간 정황을 파악하고 최 대표가 이른바 ‘찍기(주식대금을 넣었다가 다시 빼는 가장납입)’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국 가족펀드 투자금 흐름도 강준구 기자

검찰은 블루펀드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정기보고서와 웰스씨앤티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펀드는 조 후보자 부인이 10억5,000만원을 내서 남동생 등과 함께 14억1,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상 가족펀드로, 운용사인 코링크PE는 2017년 8월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납입금 대부분인 13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웰스씨앤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 9억원어치 등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후 웰스씨앤티는 CB를 상환하지 않고, 투자금 상당액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재무제표 등에 나타나 있다. 하지만 2017년 연말 재무제표에는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 부인이 투자한 금액과 일치하는 10억5,000만원의 ‘단기 대여금’이 기록돼 있다. 검찰은 이 단기대여금이 코링크PE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웰스씨앤티 측의 진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당초 “자금난을 해결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정상 투자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웰스씨앤티 측의 입장이 번복됐다. 조 후보자 5촌 조카인 조씨의 요구에 따라 회사 법인 명의로 된 ‘대포통장’을 코링크에 제공하고 23억8,500만원(블루펀드 납입액 13억8,500만원 포함)을 투자받았으며 이 가운데 20억원 이상이 코링크PE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최 대표도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대표의 진술과 웰스씨앤티의 주장 등을 토대로 코링크PE나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조씨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사모펀드 자금 흐름 전체를 살피기 위해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자금을 예치했던 한국투자증권 영등포 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 PB센터 소속 금융자산관리사 B씨가 조 후보자 가족의 자산을 관리해왔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정기재산변동 내용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에 부인은 14억 8,000만원, 두 자녀는 124만원을 맡겼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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