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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미시장 대신 유럽 공략” IFA 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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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미시장 대신 유럽 공략” IFA 대공습

입력
2019.09.05 17:00
수정
2019.09.05 19:3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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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오늘 개막

화웨이 CEO 기조연설자로 나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는 ‘중국판’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자, 유럽 공략의 교두보이자 통로인 IFA를 완전히 장악해 ‘미국 리스크’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의 IFA 공습 전략에 유럽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IFA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은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IFA에도 중국은 전체 참가 기업의 40%가 넘는 약 780여개 업체가 참가신청을 했다. 세계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참가 기업 수가 각각 100개가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이 IFA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양적인 측면 외에 질적인 측면에서도 IFA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올해 IFA 개막 기조 연설자는 화웨이의 리처드 위(余承東)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기조 연설에 나서, 인공지능(AI), 5G, 스마트 기기와 관련한 화웨이의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의 제재 조치로, 미국 시장에서의 활동이 사실상 봉쇄된 화웨이 CEO가 대서양 건너편 유럽 대륙의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에서 화웨이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미국 외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올해 중국 기업들의 IFA 참여 러시도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웠던 중국 가전 업체들은 최근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5G, 8K 초고화질 TV, AI 등에도 속속 발을 들이며,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졌음을 대내외에 강조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IFA에서 5G통신 기능을 탑재한 각종 생활가전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값싼 가전의 대명사였던 하이얼과 TCL 등 중국 가전 업체들도 8K TV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한국 등 기술 선진국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5G와 AI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삶을 한층 더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스마트 가전이 주목 받고 있는 게 글로벌 가전 업계의 트렌드”라며 “최근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행보를 글로벌 가전업계가 눈 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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