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슈퍼라운드 첫 경기 대만과 경기에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6일 일본전과 7일 미국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결승 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2-7로 패했다.
한국은 예선 A조에서 호주에 패하고 캐나다에 승리, 1승1패의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했다. 대만에 패함으로써 한국은 슈퍼라운드 전적 1승 2패가 됐다. 반면, 대만은 1승 1패의 조별 예선 성적과 합산해 2승 1패가 됐다.
한국은 선취 3점을 내주면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 2회초 1사 2ㆍ3루 위기에서 적시 3루타와 안타를 연이어 맞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3회말 1사 2ㆍ3루에서 장재영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1-3으로 쫓아갔지만, 5회 다시 2실점하면서 1-5로 벌어졌다. 6회에도 2점을 더 내주며 추격 의지가 꺾였고, 8회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9회말 박주홍이 첫 타자로 나와 중월 1점 홈런을 날리며 한 점을 추격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주홍은 지난 중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메이저리그 스타우트들이 주목하는 대만 선발 첸포위는 6이닝 1실점(4피안타ㆍ7탈삼진)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속 145㎞에 이르는 빠른공과 슬라이더로 유명한 첸포위였지만, 이날은 커브로 한국 타선을 요리했다. 이전 파나마 전에서도 6이닝 1실점(3피안타)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리하오유를 막지 못했다. 리하오유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선취 득점을 올렸고 3회에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5회에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성열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대만의 좌타 라인을 견제하기 위해 좌완 허윤동을 선발로 올렸지만 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허윤동은 지난 호주전에서 거둔 선발 5.2이닝 1실점 탈삼진 10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이민호까지 보크를 범하는 등 3.1이닝 4실점(6피안타)으로 무너졌다.
당초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ㆍ일본ㆍ미국을 맞아 3경기 중 2승을 확보하면 결승행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첫판부터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승행에 먹구름이 꼈다. 이번 대회 결승은 슈퍼라운드 상위 두 팀이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남은 일본전(6일 오후 6시)과 미국전(7일 낮 12시)을 모두 이기더라도 나머지 팀 간 결과(TQBㆍ팀퀄리티밸런스)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일본이 예선에서 꽁꽁 숨겨놓은 ‘원투 펀치’ 오쿠가와 야스노부는 이날 슈퍼라운드 1경기 캐나다전에 선발 출장, 7이닝동안 1실점 호투하며 팀의 5-1승리를 이끌었다. 오쿠가와는 특히 7이닝 2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18개의 아웃을 탈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투구수는 103구였다. 오쿠가와는 올해 고시엔 세이료 고교를 결승까지 이끄는 등 ‘163㎞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일본의 ‘원투 펀치’로 꼽힌다. 오쿠가와가 캐나다전 선발에 나서면서 6일 오후 6시에 벌어지는 한국전에는 사사키 로키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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