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동양대 교수직 제안 유 이사장이 거절했던 인연 재조명
유 이사장, 과거 3, 4차례 동양대 강연도…진중권 동양대 교수 권유 교양 강연도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부인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인연이 화제다.
최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의 설립자이자 총장이다. 최 총장은 5일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발급과 관련,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 인사들로부터 조 후보자를 낙마 위기에서 살리자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최 총장에게 전화를 한 인사 중 한 명이 유 이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이사장 측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전화한 것”이라고 통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두 사람은 실제로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18년 전 최 총장이 유 이사장에게 동양대 교수직을 제안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유 이사장이 교수 제안을 거절해 임용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이때 인연을 계기로 최근까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이 현역 정치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에는 최 총장 제안으로 동양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강연도 했다. 강의 내용은 주로 유 이사장이 집필한 저서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 측 관계자는 “최 총장 부탁으로 유 이사장이 3, 4차례 동양대를 방문해 교양수업 일환으로 강연을 했다”며 “‘국가란 무엇인가’ 등 유 이사장의 신간 출간과 관련한 내용이 주된 강연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이 비록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이와 상관 없이 오랜 인연을 유지해 왔고, 수시로 통화를 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적은 없지만 여권의 핵심 인사로 꼽히고, 목사 출신 최 총장은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국교육언론회의 이사장을 맡는 등 보수 성향 인사로 알려져 있다.
유 이사장은 또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제안으로 이 대학의 교양 수업에서 강연자로 나선 인연도 있다고 유 이사장 측은 전했다. 유 이사장과 진 교수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이자 과거 정의당 당원으로 함께 일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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