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원호(오른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과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체계 구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임소형 기자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쌓이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공식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5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서한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는 인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고, 해양 방류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성규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다른 국가와 공조하는 현장조사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방사능 오염수가 약 115만톤 쌓여 있다. 원전이 저지대에 지어진 데다 사고 때 생긴 균열을 통해 지하수가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어 오염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주변에 벽을 쌓아 지하수 유입을 줄이면서 내부 오염수를 빼내 거대한 탱크에 담아 보관하는 중이다. 하지만 하루에 15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어 언젠가는 방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원안위는 2022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저장 공간이 포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주변국과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류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염수에 들어 있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는 현재 제염 기술로 완전히 제거가 어렵다. 정상 운영 중인 원전 방류수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도 일본(리터당 6만베크렐)이 한국(4만베크렐)보다 높아 만약 오염수를 일본이 방류할 경우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바다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캐나다, 미국, 대만 등 태평양 주변국은 모두 이 문제에 대한 이해 당사국”이라며 “이들과 공조해 일본이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우리나라 연근해 32곳에서 연 4회씩 해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해당 위치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 보내 세슘과 스트론튬, 플루토늄, 삼중수소 등 4가지 방사성물질 농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해안가 19곳엔 무인 해수방사능감시기를 설치해 연안 바닷물 속 세슘 농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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