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긴급 체포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5일 회사를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CJ그룹은 이날 “이씨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릇된 일로 인해 CJ 임직원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아시는 바와 같이 어젯밤(4일) 이씨는 인천지방검찰청에 스스로 찾아가 체포됐다. 검찰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씨는 가족을 포함해 주위에 전혀 알리지 않은 채 혼자 인천지검을 찾아갔으며 수사관에게 ‘저의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매우 마음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본인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1일 새벽 미국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항공을 통해 입국하던 중 인천공항세관에 마약 소지자로 적발됐다.
당시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씨는 또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인 4일 오후 6시 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방문한 이씨를 2시간 뒤인 오후 8시20분쯤 긴급 체포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씨의 아버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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