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출신 교육자…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수장
지난달 “조국 사퇴하라” 성명서 발표하기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5일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 중이다.
최 총장은 조국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총장으로, 최근 불거진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밝힐 핵심 관계자로 부각됐다. 정 교수는 2012년 동양대 어학교육원 원장 재직 당시 딸의 부산대 의전원 진학에 활용할 목적으로 총장 표창장을 부정으로 발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최 총장은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의 딸에게 상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날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총장상 발급 경위와 허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최 총장은 이날 자정을 넘겨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직인을 찍어야 하는데 제가 모르게 발부될 수 없다”면서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재차 밝혔다.
동양대에 따르면 총장 명의 직인은 1개로 학교 총무팀에서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 직인이 사용됐는데도 대장에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 총장은 그러면서 표창장 의혹이 불거진 뒤 정 교수가 ‘발급 권한을 위임해줬다고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어 “같은 동료 교수의 일이라 갈등했지만,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며 “대학 차원에서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공정성을 위해 보직자들을 제외하고 일반 교수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경북 영주 태생으로 목사 출신 교육자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경제인연합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교민 경제 활성화와 교민 2세를 위한 교육 사업에 종사했다. 귀국 후 1994년 고향인 영주에 동양대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현재는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인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해당 단체는 지난달 23일 ‘조국 후보 조국(祖國) 위해 조국(早局) 하시죠!’라는 제목의 사퇴 성명서를 냈다. 단체는 성명서에서 “조국을 국가 법률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부서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국민의 법 정서와 고위 공직자로서의 품위, 남을 향해 쏟아냈던 말에 크게 위배되므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고집한다면 문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양대 측은 4일 “조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 없다는 최 총장의 발언 보도는 오보”라고 최 총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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