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음악 도용해 홍보” 주장…업체측 “우호적 해결책 찾겠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재미동포 부부가 설립한 의류업체 ‘포에버21’(Forever21)을 상대로 100억대 소송을 제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그란데는 지난 2일 포에버21과 이 회사 뷰티 브랜드 ‘라일리 로즈’(Riley Rose)를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21억6,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포에버21이 라일리 로즈를 운영하면서 홍보를 위해 그란데의 명성과 이미지, 음악 등을 도용했다는 이유다. 그란데 측은 ‘7링스’(7Rings) 뮤직비디오에 나온 그란데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포에버21 측이 그대로 따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란데의 스타일링을 모방한 모델을 내세워 브랜드 홍보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란데 측은 지난 2월 해당 광고를 삭제해 줄 것을 포에버21 측에 요청했지만 광고는 두 달 넘게 게재됐다고 밝혔다.
포에버21 측은 CNN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회사 정책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란데의 엄청난 지지자로 그녀의 라이선스 회사와 지난 2년 동안 일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포에버21은 장도원ㆍ장진숙 부부가 1981년 미국 이민 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차린 의류 체인점으로 시작했다. 사업은 빠른 속도로 확장돼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에 800여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커졌다. 미 경제지 LA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장씨 부부는 2013년 순자산 53억5,000만 달러(약 6조4,654억)를 기록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부자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자금난을 겪으며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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