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해명 간담회’로 흐르자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카드는 ‘맞불 간담회’. 3일 열린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주광덕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학생부를 확보했다며 공개한 한영외고 시절 영어 성적이었다. 딸이 영어를 잘해서 논문 제1저자로 올랐다고 했는데, 학생부를 보니 영어 성적이 내신 9등급 중 4~7등급에 그쳤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의 맞불 공세는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주 의원이 개인 정보인 이 자료를 입수한 것 자체가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딸 조씨 측은 경남 양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 등 한국당이 언론 간담회를 통해 밝힌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정보 유출 경위를 추적하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또한 조씨의 생활기록부가 한국당 측에 넘어간 경위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조 후보자 딸의 학생부를 누가 조회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접속ㆍ조회 이력 등을 살펴보고 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생활기록부 같은 문서는 본인에 한해서만 엄격한 절차를 통해 열람ㆍ등사가 가능한 개인정보”라며 “제3자가 확보했다는 사실도 문제인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개인정보를 보여줬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한영외고에서 4~7등급을 받은 것을 두고 영어 실력이 형편없는 것으로 몰아세운 것도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신 4~7등급인 외고 학생들이 얼마나 영어를 잘 하는지 아느냐, 당시 한영외고에서 평균 5등급 정도였다면 고려대 입학은 적정 수준이었다”는 반박이 나왔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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