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13만 돌파
"속옷만 입고 탄광 밑바닥에서 작업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혹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고(故) 최장섭 할아버지)
일제 강제동원의 참혹한 실상과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홍보 영상이 국내외 누리꾼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홍보원)이 지난달 26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당신 탓이 아닙니다(It’s not your fault)’가 그것이다. 이 영상은 게시 약 일주일 만인 4일 조회 수 13만건을 돌파했다.
영상은 약 4분 분량이다. 한국어와 영어가 같이 삽입됐다. 홍보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강제동원된 아시아인과 미국인 포로 등의 피해 사례를 되짚고, 잘못을 반성하고 치유에 나선 독일과 일본의 부적절한 처사를 비교하며 국제사회의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대법원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 관련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 받은 유일한 생존자 이춘식(95)씨는 영상에서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나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네. 나 하나 때문에…”라며 눈물 지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보원은 또 “강제동원된 피해자에게 필요한 진정한 배상은 누구에게도 강요 받아서는 안 될 노동의 가치, 몇 푼의 돈으로 살 수 없는 인간의 존엄, 이를 훼손한 데 대한 진심 어린 사과”라고 강조했다. 영상은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화해와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또 다른 경제적 군사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영상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일본이 아시아의 진정한 일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i****) “우린 당신을 잊지 않겠다”(Lu****) “모든 일이 더 나아져서 빨리 평화로워지기를 바란다”(bu****)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누리꾼들도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일본에 사과를 받을 것”(데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이누****)라는 소감을 남겼다.
홍보원의 한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해 올바른 정보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며 “(세계인이) 이번 영상을 통해 강제동원은 법적 문제 이전에 인권에 대한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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