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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연결로… 수원발 KTX 전국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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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연결로… 수원발 KTX 전국 누빈다

입력
2019.09.04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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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KTX 열차. 코레일 제공
호남선 KTX 열차. 코레일 제공

부산으로 출장을 자주 다니는 김민석(44)씨는 하루 4회밖에 없는 수원역 KTX 정차에 불만이 많다. 김씨는 “새마을호를 이용할 경우 4시간이 걸리고, KTX는 횟수가 적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간혹 천안까지 내려가서 서울~부산행 열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최모(34)씨는 고향집 목포에 갈 때 마다 4시간 동안 꼼짝없이 기차에 갇혀 있어야만 한다. 수원역에 정차하는 4회의 KTX는 모두 부산행이고, 호남 쪽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가 새마을호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예전에는 광명역으로 가서 KTX를 이용했는데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 광명까지 가서 목포가는 시간이나 새마을호 타고 가는 시간이나 비슷비슷 해 차라리 새마을호를 탄다”며 “수원역에서도 호남선 KTX가 정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철도를 이용해 부산, 광주로 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앞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수원에서 부산까지 2시간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수원발 KTX’사업이 본격화 되면서다. 특히 수원에서 광주·목포 등 호남선은 4~5시간에서 2시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6일 매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수원발 KTX 직결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자리인 셈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에 대한 그 동안의 사업계획과 기본설계(안)가 처음으로 시민에게 공개된다. 기본설계(안)는 오는 10일까지 수원시청 도시교통과(시청 별관 4층)에서 별도로 공람 가능하다.

‘수원발 KTX’는 경부선 서정리역~수도권고속철도 지제역까지 4.67km를 연결하는 철로를 건설, 수원역에서 KTX가 출발하는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본격화 된다. 아래쪽 빨간색 원 구간이 직결화 사업 구간이다. 수원시 제공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본격화 된다. 아래쪽 빨간색 원 구간이 직결화 사업 구간이다. 수원시 제공

현재 수원역에 정차하는 KTX는 부산행이 유일하고 오전과 오후 각 2회씩 모두 4회(편도)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대전역까지는 기존 경부선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속철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9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9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개통) 시기는 2021년 하반기다. 다만 차량수급 등 설계결과에 따라 2022년 상반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에서 하루 18차례(편도기준) KTX가 출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용객도 하루 평균 2,000여명(KTX 이용객 기준)에서 6,600명으로 늘어난다는 게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설명이다.

수원역사 전경. 연합뉴스
수원역사 전경. 연합뉴스

KTX가 완공되면 이동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수원에서 대전까지 기존 경부선 선로가 아닌 고속열차 전용 선로 이용이 가능해져 열차운행속도가 시속 100㎞에서 181㎞까지 빨라진다. 수원역에서 지제역까지 정차 구간이 없이 한번에 운행하는 등 수원에서 부산까지 현재 2시간44분에서 28분 단축된 2시간1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원에서 호남지역으로 가는 KTX 이용도 가능해진다. 현재 수원에서 광주나 목포 등으로 가려면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만 이용이 가능하다. KTX를 이용할 경우 수원에서 목포까지 4시간39분 걸리던 것이 2시간11분 단축된 2시간28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주민설명회는 ‘수원발 KTX’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시민은 물론 수도권 동남부 지역 시민이 수원역에서 편리하게 KTX를 이용해 부산과 목포 등을 2시간대에 도착하는 등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역사 내 승강장에 도착한 무궁화호 열차에 승객이 오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역사 내 승강장에 도착한 무궁화호 열차에 승객이 오르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안양·의왕·군포 등 수도권 동남부권역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용인·화성시 시민은 화성 동탄역에서 운행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SRT를 이용해야 하고, 안양 등 지역주민들은 광명역까지 거슬러 올라가 KTX를 타야 해 비용부담과 시간지연 등의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수원발 KTX가 개통되면 용인시민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비용절감과 시간단축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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