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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도리안, 미 남동부 해안 북상... 100만명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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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도리안, 미 남동부 해안 북상... 100만명 대피령

입력
2019.09.03 16:46
수정
2019.09.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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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극궤도 위성으로 촬영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모습. 2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상공 위에 머물고 있는 모습으로, 3일부터 도리안은 천천히 미국 남동부 해안 지대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극궤도 위성으로 촬영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모습. 2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상공 위에 머물고 있는 모습으로, 3일부터 도리안은 천천히 미국 남동부 해안 지대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한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남동부 해안 지대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역 주민 100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때 최대 풍속이 시속 297㎞에 달해 5등급 ‘괴물 허리케인’으로 불린 도리안은 현재 3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강력한 폭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미 동부 해안선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3일 오전 6시(한국 시간 3일 오후 7시) 도리안은 아직 바하마 상공에 머물고 있으나, 서서히 북진할 전망이다. 이에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될 미 플로리다주(州)와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 CNNㆍCBS 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 지대의 11개 카운티에는 앞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2일 정오에는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주민 약 100만여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같은 날 데이토나비치 국제공항 등 플로리다 내 공항 3곳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항공기 추적 인터넷 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1,3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의 중심부가 직접 미 내륙을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케빈 매컬리넌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1일 “폭풍이 본토에서 떨어져 있더라도, 강풍과 파괴적인 해일ㆍ폭우가 여전히 막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동 속도가 시속 1.6㎞ 정도에 불과해, 영향권 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도리안은 2일 오후 11시 4등급으로 떨어진 데 이어, 3일 새벽 다시 한 단계 낮아진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됐다. 풍속도 시속 20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NHC는 도리안이 2~4일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으로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근접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도리안은 이어 4일 밤부터 5일 사이 조지아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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