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ㆍ언론 이어 또 표적 된 검찰
검찰이 3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해 다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 쏟아졌던 의혹에 대해 소명한 후 약 7시간만이다. 압수수색 소식에 화가 난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다시 검찰을 표적으로 삼아 실시간 검색어(실검) 운동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보고있다 정치검찰’ 키워드를 포털사이트 실검 순위권에 올리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이미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이 검색어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근조한국언론’, 3위는 ‘한국기자질문수준’이다.
조 후보자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전날 기자간담회가 시작된 후 질문한 기자들을 타깃으로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을 포털사이트 실검 순위에 올렸다. 네이버에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 두 키워드가 10위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밀려난 상태다.
앞서 ‘조국 힘내세요’ 키워드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검 1위에 오른 이후 이 온라인 운동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과 야당을 압박해왔다.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보고싶다 청문회’, ‘법대로 임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달 27일 조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20여곳에 대한 첫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을 겨냥한 여론전은 더 뜨거웠다. 압수수색 이틀 뒤인 29일에는 ‘정치검찰아웃’, 지난 1일에는 ‘검찰 쿠데타’가 검색어 순위권에 올랐다.
조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부터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중인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 경기 성남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학부모 스펙 품앗이, 고교 재학시절 코이카에서 주최한 봉사활동 참여, 2차 시험에서 탈락한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응시과정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시에 조 후보자 딸이 고교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장영표 단국대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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