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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1차관ㆍ윤면식 부총재 “저물가,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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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1차관ㆍ윤면식 부총재 “저물가,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입력
2019.09.03 10:15
수정
2019.09.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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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한은, 거시정책협의회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뒷모습은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뒷모습은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최근의 저물가 상황에 대해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우리나라의 저물가 현상은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거시정책협의회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국내외 거시경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설치한 부기관장급 협의체로 2011년 설치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100)로 지난해 8월(104.85)과 비교해 보합(0.0%) 수준을 나타냈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는 공식 지수는 0.0%지만, 사실상 물가 하락(-0.038%)이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농산물과 국제유가 등 기상상태, 국제적 수급,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변동성이 높은 공급측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며 “개인서비스 등의 물가 상승 요인이 0.92%포인트 있었지만 이를 공급측 요인(-0.74%포인트), 정책요인(-0.20%포인트)이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이 0%대 내외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활력을 추가로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하반기 경기 보강을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크게 낮아졌지만 내년 이후에는 1%로 높아질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윤 부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저(低) 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화, 기술 진보 등 구조적 요인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개방도가 높은 가운데 온라인거래 확산 정도가 빠르고 인구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돼 구조적 요인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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